게시일: June 19, 2025
물의 도시를 천천히 맛보다. 베네치아 산책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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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시설에서의 경험
I stayed in Venice for three nights, but only spent one night on the main island. The other two nights were spent at Hotel Aaron near Mestre Station. To put it simply, this choice was a brilliant decision.
Staying on the main island of Venice can be quite expensive, making it tough to stay for multiple nights on a budget. Still, since I wanted to stay by the canal for one night, I strategically placed that while switching the remaining nights to a more cost-effective base.
Aaron is just a stone's throw from the station, and it takes a little over 10 minutes by train to reach the main island of Venice. The balance of accessibility and cost-performance is just right. Moreover, there’s a supermarket, cafes, and bars nearby, making it perfect for a “living like a traveler.”
There’s also a shared space with a microwave, where warming up pizzas and pasta from the supermarket and leisurely eating them in my room became a wonderful travel memory.
In conclusion, I could plan my trip without pressure on the pace or budget, enjoying a satisfying three-night stay filled with both sightseeing and accommodation. I realized that having a balanced stay like this is surprisingly beneficial, rather than just staying on the island all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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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베네치아는 그냥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날이었다.
아침부터 골목을 돌아다녔다. 어디를 걸어도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이 도시의 신비. 스마트폰 지도를 일부러 닫고, 그저 내 기분에 따라 운하를 따라 산책했다. 문득 나타난 것은 리알토 다리.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운하의 경치는 역시 특별했다.
그 곧 근처에서 작은 에스프레소 바를 발견하고, 유혹을 참지 못하고 들어갔다. 현지인이 카운터에서 한 입 마시고 떠나는 그런 본고장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주문한 에스프레소는 향이 매우 깊고, 깔끔한 맛이었다. 싱글 오리진 같았지만, 브랜드는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한 잔에서 몸과 기분이 확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오후에는 제라토 가게에서 피스타치오와 레몬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단맛과 신맛의 밸런스가 완벽해서 햇볕이 강한 베네치아에 딱 맞았다. 어느새 관광보다 '도시의 공기를 느끼고 있었다'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았다.
밤에는 오랫동안 먹고 싶었던 오징어 먹물 파스타. 까맣고 놀라운 비주얼에 깜짝 놀랐지만, 입에 넣자마자 진한 바다의 향기가 퍼졌다. 입 주변이 검게 되지 않았는지 조심스러웠지만, 맛있어서 정신없이 다 먹어버렸다.
화려한 관광지들을 차례로 돌아다니는 여행도 좋지만, 오늘처럼 “조금 헤매고, 조금 쉬고, 제대로 맛보는” 날도 역시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했다.